제69장 거의 정상

나리네의 시점

나는 하스믹이 루페르쿠스를 서재 밖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을 완전히 얼어붙은 채 지켜봤다. 문이 부드러운 확정성과 함께 딸깍 소리를 내며 닫혔고, 그렇게 조용해졌다.

나와 사르기스만 남았다.

그리고 그 침묵이 갑자기 시끄럽게 느껴졌다.

뜨겁고 예상치 못한 자의식의 물결이 나를 덮쳤다. 어쩌면 오니카의 극적인 소동, 무대 연극의 악녀처럼 비명을 지르다 목소리를 잃은 그 장면에서 남은 충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. 아니면 하스믹과 루페르쿠스가 방금 우리에게 보여준 공격적으로 애정 넘치는 광경 때문이었을지도.

진심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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